조직의 몰락을 막으려면 겸손해야한다
토요일 새벽기도에서 우리교회 찰스 목사님이 재미있는 책을 한권 소개했다.
How the mighty fall 한글 번역이 있는가 싶어서 찾아보다가 아래의 글을 찾았다.
[여기서 부터 펀글]
기업 몰락의 프로세스
조직의 몰락을 막으려면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콜린스의 주장입니다. 항상 지금까지의 성공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 외에 다른 것이 작용하지 않았나 살펴보고 그런 성공요인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밀어닥친 이후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습니다. 몰락의 길을 걸은 기업에는 한때 세계 자동차 생산 1위였던 미국의 GM(General Motors)을 비롯해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이었던 메릴 린치 등 한 때 난공불락(Invincible)으로 여겨졌던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기업 관련 베스트셀러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저자인 짐 콜린스(Jim Collins)가 위대한 기업들의 몰락 과정을 자세하게 분석한 책을 미국에서 펴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말로 번역된 책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굳이 번역을 한다면 <최강 기업은 어떻게 몰락했나?(How the mighty fall)>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인 짐 콜린스의 이 책은 일본에서 통산성 관리,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낸 사카이야 다이이치(堺屋太一)가 몇 년 전에 쓴 <조직의 성쇠>라는 책과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조직이 무너지고 몰락하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기업이 몰락하는 5단계
짐 콜린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은행인 BOA(Bank of America)를 비롯해 전자업체인 제니스(Zenith)의 몰락에서 보듯 위대한 기업이 순식간에 몰락하는 과정을 보면 현재 잘나가는 어떤 기업도 방심할 경우 몰락의 길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짐 콜린스는 그러면서 기업 몰락을 5단계로 분류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성공에 따른 ‘휴브리스의 발생(Hubris born of success)’입니다. 휴브리스는 성공에 따른 과도한 자만입니다. 이 단계에서 해당 기업의 사람들은 교만해지고, 성공을 당연하게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성공을 가능케 했던 운이나 다른 요소들은 무시합니다. 성공이 마치 자신들의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훌륭한 기업들이 “운이 좋았기 때문에, 단지 우연하게 있어야할 자리에 그때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겸손해하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포지션을 차지할지 고민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무조건적인 확장(Undisciplined pursuit of more)’입니다. 우리는 위대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들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합니다. 규모를 키우고, 성장을 추구하고, 더 많은 갈채를 추구합니다. 제대로 된 사람으로 자리를 채우기도 전에 빠르게 성장하면 결국 기업은 몰락의 과정을 겪습니다. 승산이 없는 분야, 핵심 역량이 아닌 분야에 뛰어 드는 것 모두 무조건적인 확장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위험과 위난의 부정(Denial of Risk and Peril)’입니다. 내부적으로 기업이 무너지고 있지만 외부에 핑계를 대고 빠져나갈 구석도 아직은 많은 상태입니다.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지만 ‘일시적인 요인’, ‘계절적인 원인’이라는 설명이 따라 붙습니다. ‘그다지 나쁘지 않고’, ‘경제 기초 여건(fundamental)에는 변화가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때 기업에서 권력을 쥔 사람들은 책임을 지기보다는 외부 변수를 탓하고, 다가올 위험을 부정합니다.
네 번째 단계는 ‘구조를 위한 헐떡거림(Gasping for salvation)’입니다.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고 외부 사람들의 눈에도 몰락이 가시화됩니다. 이때 동원되는 방법은 극적인 수단입니다.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 모셔오기’, ‘과감한 변신 시도하기’, ‘대박상품에 대한 기대’ 등이 이 단계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런 일시적인 변화가 잠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기는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못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급격히 추락하는 시점에서는 본능적으로 생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독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도 오히려 흐름에 역행하는 대책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단계에서는 오히려 리더는 조용하게 침잠을 하고 명확하고 집중된 사고를 해야 하는데 그 반대의 행동을 보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항복 또는 죽음(Capitulation to irrelevance or death)’입니다. 네 번째 단계에서 계속된 실수의 연속으로 인해 회사는 재정적으로 고갈됩니다. 회사는 그냥 매각되거나 쇠락해서 존재 자체가 희미해집니다. 또 완전히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몰락의 과정은 국가나 문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짐 콜린스의 생각입니다.
부패와 퇴폐의 차이
사카이야 다이이치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합니다. 그는 ‘경마를 시작하자마자 돈을 번 사람은 반드시 파산한다’는 영국의 격언으로 성공체험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보다 조직이 성공체험에 더 빠지기 쉽다고 강조합니다. 어느 한 사업에서 성공하면 그 성공을 이끈 공로자들이 조직의 주류로 자리를 잡고 권력을 강화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조직 내에 들어온 사람들도 출세를 하기 위해 주류에 합류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류파가 실패를 하게 되면 이제 ‘특수 사정’을 내놓고 변명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을 하게 되면 호된 공격을 당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면서 일본 해군은 러·일전쟁 때의 승리에 대한 생각으로 해군 전쟁은 함선간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야마토’나 ‘무사시’같은 거함을 만들었는데, 실제 함대간의 결전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한 번도 제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조직이 커뮤니티화 된다는 것이 사카이야 다이이치의 결론입니다. 기업 존립의 목적은 ‘이윤 창출’인데 이윤 창출은 잊어버리고 조직 그 자체의 존립을 위해 가동이 되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맞아 월급이 안 나와도 ‘나는 이 업을 위해 일하고 있고, 급여 따위는 상관없어’라고 서로를 위로합니다. 그는 1950년대 일본의 석탄 산업이 당시로는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받아들였는데 석탄 회사에 취직했던 일류대 출신의 인재들의 말이 항상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조직이 무너지는 단계가 오면 부패가 아니라 퇴폐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부패는 윤리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저질러지는 비리인 반면 퇴폐는 사회·윤리적으로는 누가 보더라도 문제인데 해당 집단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직의 몰락을 막으려면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콜린스의 주장입니다. 항상 지금까지의 성공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 외에 다른 것이 작용하지 않았나 살펴보고 그런 성공요인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성공요인을 자신의 덕으로 돌리는 우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수한 리더는 성공했을 때는 창을 보고(다른 사람이나 요인의 덕이라고) 실패했을 때는 거울(즉, 자신의 결점)을 본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How the mighty fall 한글 번역이 있는가 싶어서 찾아보다가 아래의 글을 찾았다.
[여기서 부터 펀글]
기업 몰락의 프로세스
조직의 몰락을 막으려면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콜린스의 주장입니다. 항상 지금까지의 성공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 외에 다른 것이 작용하지 않았나 살펴보고 그런 성공요인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밀어닥친 이후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습니다. 몰락의 길을 걸은 기업에는 한때 세계 자동차 생산 1위였던 미국의 GM(General Motors)을 비롯해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이었던 메릴 린치 등 한 때 난공불락(Invincible)으로 여겨졌던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기업 관련 베스트셀러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저자인 짐 콜린스(Jim Collins)가 위대한 기업들의 몰락 과정을 자세하게 분석한 책을 미국에서 펴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말로 번역된 책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굳이 번역을 한다면 <최강 기업은 어떻게 몰락했나?(How the mighty fall)>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인 짐 콜린스의 이 책은 일본에서 통산성 관리,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낸 사카이야 다이이치(堺屋太一)가 몇 년 전에 쓴 <조직의 성쇠>라는 책과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조직이 무너지고 몰락하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기업이 몰락하는 5단계
짐 콜린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은행인 BOA(Bank of America)를 비롯해 전자업체인 제니스(Zenith)의 몰락에서 보듯 위대한 기업이 순식간에 몰락하는 과정을 보면 현재 잘나가는 어떤 기업도 방심할 경우 몰락의 길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짐 콜린스는 그러면서 기업 몰락을 5단계로 분류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성공에 따른 ‘휴브리스의 발생(Hubris born of success)’입니다. 휴브리스는 성공에 따른 과도한 자만입니다. 이 단계에서 해당 기업의 사람들은 교만해지고, 성공을 당연하게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성공을 가능케 했던 운이나 다른 요소들은 무시합니다. 성공이 마치 자신들의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훌륭한 기업들이 “운이 좋았기 때문에, 단지 우연하게 있어야할 자리에 그때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겸손해하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포지션을 차지할지 고민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무조건적인 확장(Undisciplined pursuit of more)’입니다. 우리는 위대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들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합니다. 규모를 키우고, 성장을 추구하고, 더 많은 갈채를 추구합니다. 제대로 된 사람으로 자리를 채우기도 전에 빠르게 성장하면 결국 기업은 몰락의 과정을 겪습니다. 승산이 없는 분야, 핵심 역량이 아닌 분야에 뛰어 드는 것 모두 무조건적인 확장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위험과 위난의 부정(Denial of Risk and Peril)’입니다. 내부적으로 기업이 무너지고 있지만 외부에 핑계를 대고 빠져나갈 구석도 아직은 많은 상태입니다.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지만 ‘일시적인 요인’, ‘계절적인 원인’이라는 설명이 따라 붙습니다. ‘그다지 나쁘지 않고’, ‘경제 기초 여건(fundamental)에는 변화가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때 기업에서 권력을 쥔 사람들은 책임을 지기보다는 외부 변수를 탓하고, 다가올 위험을 부정합니다.
네 번째 단계는 ‘구조를 위한 헐떡거림(Gasping for salvation)’입니다.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고 외부 사람들의 눈에도 몰락이 가시화됩니다. 이때 동원되는 방법은 극적인 수단입니다.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 모셔오기’, ‘과감한 변신 시도하기’, ‘대박상품에 대한 기대’ 등이 이 단계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런 일시적인 변화가 잠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기는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못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급격히 추락하는 시점에서는 본능적으로 생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독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도 오히려 흐름에 역행하는 대책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단계에서는 오히려 리더는 조용하게 침잠을 하고 명확하고 집중된 사고를 해야 하는데 그 반대의 행동을 보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항복 또는 죽음(Capitulation to irrelevance or death)’입니다. 네 번째 단계에서 계속된 실수의 연속으로 인해 회사는 재정적으로 고갈됩니다. 회사는 그냥 매각되거나 쇠락해서 존재 자체가 희미해집니다. 또 완전히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몰락의 과정은 국가나 문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짐 콜린스의 생각입니다.
부패와 퇴폐의 차이
사카이야 다이이치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합니다. 그는 ‘경마를 시작하자마자 돈을 번 사람은 반드시 파산한다’는 영국의 격언으로 성공체험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보다 조직이 성공체험에 더 빠지기 쉽다고 강조합니다. 어느 한 사업에서 성공하면 그 성공을 이끈 공로자들이 조직의 주류로 자리를 잡고 권력을 강화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조직 내에 들어온 사람들도 출세를 하기 위해 주류에 합류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류파가 실패를 하게 되면 이제 ‘특수 사정’을 내놓고 변명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을 하게 되면 호된 공격을 당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면서 일본 해군은 러·일전쟁 때의 승리에 대한 생각으로 해군 전쟁은 함선간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야마토’나 ‘무사시’같은 거함을 만들었는데, 실제 함대간의 결전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한 번도 제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조직이 커뮤니티화 된다는 것이 사카이야 다이이치의 결론입니다. 기업 존립의 목적은 ‘이윤 창출’인데 이윤 창출은 잊어버리고 조직 그 자체의 존립을 위해 가동이 되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맞아 월급이 안 나와도 ‘나는 이 업을 위해 일하고 있고, 급여 따위는 상관없어’라고 서로를 위로합니다. 그는 1950년대 일본의 석탄 산업이 당시로는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받아들였는데 석탄 회사에 취직했던 일류대 출신의 인재들의 말이 항상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조직이 무너지는 단계가 오면 부패가 아니라 퇴폐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부패는 윤리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저질러지는 비리인 반면 퇴폐는 사회·윤리적으로는 누가 보더라도 문제인데 해당 집단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직의 몰락을 막으려면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콜린스의 주장입니다. 항상 지금까지의 성공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 외에 다른 것이 작용하지 않았나 살펴보고 그런 성공요인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성공요인을 자신의 덕으로 돌리는 우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수한 리더는 성공했을 때는 창을 보고(다른 사람이나 요인의 덕이라고) 실패했을 때는 거울(즉, 자신의 결점)을 본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