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창때_구본형 칼럼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神)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게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할 지도 모른다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 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지금 살아있음에 눈물로 매순간 감사하나니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詩)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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