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센트로 해결될 결함 10년 방치" 美청문회 GM 난타(종합)
- 'GM, 안전관리 잘 하시오'
-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상무 위원회 청문회에서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증언하고 있다.
배라 CEO "사태 해결 전담기구 구성…재발방지 약속"
(뉴욕·서울=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백나리 기자 = 대규모 리콜사태로 위기를 맞은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57센트(한화 600원)면 해결될 부품 교체를 10년간 방치한 사실이 의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한 가운데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GM이 간단히 수리할 수 있었던 문제를 장기간 쉬쉬해 13명이 목숨을 잃은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공화당 소속 다이애나 드젯 의원은 2005년 GM 엔지니어들이 문제가 된 점화장치 결함에 대한 해결책을 보고했으나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GM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문제가 된) 부품 교체에 드는 비용은 고작 57센트였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소위원회 위원장인 팀 머피 의원은 GM 직원들과 델파이 직원들 사이에 오간 이메일에 '쉐보레 코발트가 시동이 꺼지는 문제로 눈앞에서 터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GM이 왜 진작 부품 교체에 나서지 않았는지 따졌다.
-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상무 위원회의 미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차량 안전결함 관련 청문회에서, 미 고속도교통안전국(NHTSA) 데이비드 프리드먼 국장대행이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데이비드 프리드먼 미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도 "GM이 10년간 문제를 알고 있었고 리콜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겨우 지난달에야 문제를 알렸다"고 지적했다.
헨리 왁스먼 의원은 2003년 6월부터 9년간 갑작스런 엔진 작동 중지와 관련해 133건의 고객 불만이 접수됐다면서 "GM이 문제를 알고도 간단한 수리를 하지 않는 바람에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배라 CEO는 GM의 대응이 늦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결함 발표에 왜 수년이 걸렸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콜 사태 및 보상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안전 문제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상무 위원회 청문회에서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배라 CEO가 GM의 제출 자료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데다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 일부를 알지 못하고 있어 놀라워했으며 배라 CEO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부분 모면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청문회에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유족과 일부 GM 자동차 소유주가 참석했다. 이들은 청문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에 대한 조치와 강력한 입법을 요구했다.
GM은 점화 장치 등의 결함으로 2월부터 지금까지 쉐보레 말리부와 코발트, 폰티액 등 610만 대를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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