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설교] 누가 이들의 이웃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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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설교] 누가 이들의 이웃이 될까? (2012. 7. 15)
입력 : 2012년 07월 12일 (목) 09:01:58 / 최종편집 : 2012년 07월 12일 (목) 09:44:09 [조회수 : 117]당당뉴스 운영자webmaster@dangdangnews.com
20120715 에큐메니칼 설교

본문 : 누가 10;33~37
제목 : 누가 이들의 이웃이 될까?


I. 율법의 기본 정신 - 약자 보호

1. 이스라엘은 율법을 기초로 구성된 사회였습니다.

▲ 구스타브 도레, 십계명을 받고 내려오는 모세


이 율법은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하여 신적인 기원과 권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십계명을 기초로 생활의 구체적인 사항까지 율법으로 정하여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자 애쓴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을 근간으로 하는 방대한 율법 사회였습니다.


2. 이처럼 이스라엘 사회의 기초를 형성한 율법은 한마디로 약자 보호법입니다.

1)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상대적으로 좀 유능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나뉩니다. 또 사람이 만든 제도는 완벽하지 못해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여기에서 사회적 강자와 약자가 발생하게 되고, 그 편차가 커질수록 병든 사회가 됩니다.

2)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오랫동안 떠돌이로 살면서 정착하지 못한 삶의 고통을 맛보았고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면서 압제의 아픔과 한을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여 평안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해서 과거의 아픔과 시련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사명은 연약한 이들을 함께 세워주고 돌보는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당대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었던 고아, 과부, 나그네를 특별히 배려하라는 말씀이 자주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망각할 때마다 예언자들을 보내셔서 약자을 배려하고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곤 하셨습니다.


II. 세상은 모두 한 가족

1. 왜 하나님은 그렇게 약한 사람들을 특별히 배려하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의 사람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우리의 부모님이시기 때문입니다.

2. 부모의 마음은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습니다.



모두 내 자식이기에 골고루 편안하게 살아야 부모 마음도 행복하고 집안도 화평합니다.
형제들 사이에도 사는 것이 너무 편차가 나면 집안 분위기가 어색하고 긴장되고 불화가 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그러면 부모의 마음이 편하지 않듯이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이 너무 많은 차이가 나면 가슴아파하십니다. 그래서 어려웠을 때를 잊지 말고 기억하여 어려운 이웃을 돌보라고 하십니다.


3. 에큐메니칼 선교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고 실천합니다.



에큐메니칼의 어근인 오이쿠메네는 하나의 집을 의미합니다.
온 세계는 하나의 집과 같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인종, 피부, 성, 지역, 계층에 상관없이 골고루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에큐메니칼 선교입니다. 그 길이 때로 어렵고 풍파가 많을지라도 주님과 함께 평화와 사랑의 길을 가자는 신앙 고백이 에큐메니칼 운동이며 세계교회협의회는 이러한 신앙 고백을 로고에 담았습니다.



개별화된 세상, 이미 이기적인 구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복음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기도하며 행동하자는 것이 우리의 신앙 고백입니다.


III. 착한 사마리아 사람

1. 오늘 본문 말씀은 너무 잘 아는 내용이라 별도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고난 받는 이웃을 돌봐야 할 종교인들이 갖가지 핑계를 대고 지나쳐갔다는 것은 왜곡된 신앙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교를 빙자한 책임회피이며, 정교분리를 핑계 삼은 태만입니다.

2. 오히려 당대에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사마리아 사람이 자칭 의인이라고 여기던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여 최선을 다해 이웃을 돌보고 있습니다.


▲ 고흐, 선한 사마리아인, 1890년, 들라크루아의 동명 작품 모사



빈센트 반 고흐는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 만난 이웃이 되는 모습을 정열적으로 그렸습니다.
그림을 통해 고흐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1880년에 쓴 고흐의 편지 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친구를, 아내를, 무엇이든 네가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라. 그러면 하나님을 더 많이 아는 길 위에 있으리라. 그러나 사랑하되 고상하고 진지하게 친밀함과 동정심을 가지고 힘을 다하고 모든 지성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 도달할 것이다. 확고한 믿음에 이를 것이다. "

3.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교수는 현재의 세계 경제 구조가 강자들에 의해 악하게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극히 불평등한 상태에서의 경쟁 구조이며, 오늘의 강대국들도 과거에 자유무역이 아니라 보호무역을 통해서 강대국이 되었다고 설파합니다.

이제 그들이 세계의 강대국이 되자 약한 나라들을 향해서 자유롭게 경쟁하자는 것은 지극히 강자 중심의 행동이며, 이것은 마치 자기만 먼저 올라가고 뒷사람은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과 같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 신자유주의는 극히 불평등한 상태에서의 경쟁 구조이며, 오늘의 강대국들도 과거에 자유무역이 아니라 보호무역을 통해서 강대국이 되었다고 설파합니다.
▲ 이제 그들이 세계의 강대국이 되자 약한 나라들을 향해서 자유롭게 경쟁하자는 것은 지극히 강자 중심의 행동이며, 이것은 마치 자기만 먼저 올라가고 뒷사람은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과 같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IV.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 한국교회 2013년을 구상한다!

1. 오늘 우리가 이렇게 더위와 장마 중에도 모인 것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하고 배려하여 좀 더 고르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임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외형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사회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데는 무관심하여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진지한 비판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2. 오늘 우리 사회에는 강도 만난 사람처럼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편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 통계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상위 20%의 소득은 거의 2배로 늘었고, 하위 80%의 소득은 오히려 1/3이 감소하여 그 편차가 훨씬 심해졌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농어민들, 노숙인들 등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실에서 절망하고 있습니다. 좀 더 여유 있는 이들은 남의 일로 보고, 교회마저도 여러 가지 이유를 대서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직무유기이며 심각한 죄임을 고백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습니다. 불행과 행복은 대물림되고 있으며 그것은 곧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 한 편에서 눈물지으며 절망하는 이들의 한이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강도 만난 이웃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다짐하며 선언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3. 또한 지쳐 쓰러져 생명이 위독한 우리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개인의 헌신과 함께 정부 정책을 통한 해결책이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임을 지적합니다.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미래를 내다보고 진지하게 성찰하며 대안을 만드는 것은 민주정부의 책임입니다. 우리는 우리 정부가 어떤 당의 정부이든지 관계없이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촉구합니다. 정부 정책이 모든 문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정부의 가치관과 정책은 정부 예산에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거칠게나마 2012년 정부 예산을 검토하는 이유입니다. 바라기는 이미 절차를 진행 중인 2013년 정부 예산에 약자를 세우시고, 강도 만난 사람처럼 위험에 처한 이들을 끌어안고 이웃이 되어주는 그리스도의 삶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종교인 납세 등을 포함하여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귀한 자리에 성령이 함께하셔서 우리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체험하고 감격하는 은총이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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